웹 브라우저의 역사

웹 브라우저는 오늘날 우리들이 사용하고 있는 크롬, 사파리, 파이어폭스, IE 등처럼 웹 페이지를 볼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해당 글에서는 웹 브라우저만 다루며, 이하 ‘브라우저’라 칭한다)

지금의 웹 페이지는 상당히 많은 정보를 담고 있다. 쇼핑몰일 경우, 우리가 사고 싶은 물건을 장바구니에 담고 결제하는 등 다양한 조작이 가능하지만, 최초의 브라우저는 그저 단순히 텍스트로만 이루어진 문서를 볼 수 있는 정적인 페이지였다.

최초의 브라우저, WorldWideWeb

1990년, 팀 버너스리(Tim Berners-Lee)는 CERN(유럽 입자 물리 연구소)에 있었는데, 연구 자료의 관리와 공유를 쉽게 하기 위해 어디서든 자료를 열람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만들었다.

버너스리의 인콰이어(Enquire) 제안서

https://cds.cern.ch/record/2665088

위 이미지가 당시 연구소에 제출했던 제안서다.

하이퍼링크(참조)를 통해 한 문서에서 다른 문서로 접근할 수 있는 하이퍼텍스트(Hypertext)기반의 정보 저장 시스템이다. 그리고 어느 컴퓨터에서든 사용가능하도록 하기 위해, 브라우저가 서버에게 요청해서 문서를 받아올 수 있는 규칙인 HTTP(Hypertext Transfer Protocol), 각 하이퍼링크가 가리키는 고유 주소인 URI 그리고 문서의 형식을 HTML로 정의했다.

이때 HTTP는 오로지 문서를 가져오는 용도로만 쓰였기 때문에 GET 메서드만 있었다.

WorldWideWeb 화면

https://www.w3.org/People/Berners-Lee/WorldWideWeb.html

위 화면이 최초의 브라우저이자 브라우저 에디터인 WorldWideWeb이며, 이를 이용해 만든 최초의 웹사이트는 info.cern.ch이다. 훗날 W3C(World Wide Web)와의 이름 충돌을 피하기 위해 Nexus로 이름을 바꾸었다.

용어: W3C(World Wide Web)
  • 웹 표준을 개발하고 장려하는 조직으로 1994년 팀 버너스리를 중심으로 설립되었다.

Mosaic, Netscape 그리고 자바스크립트

1993년, 인터넷이 막 보급되면서 사람들이 브라우저를 조금씩 쓰기 시작했는데, 텍스트로만 페이지를 작성하다보니 어느정도 한계가 존재했다.

당시 NCSA에 다니고 있던 마크 앤드리슨(Marc Andreessen)이 최초로 텍스트와 이미지를 함께 보여주는 브라우저 Mosaic을 만들었다. 인터넷을 사용하는 사람이 2천만 명도 안되던 시기에, 1년 반만에 2백만 다운로드가 될 정도로 유명한 브라우저가 되었다.

용어: NCSA(National Center for Supercomputing Applications)
  • 1986년에 설립되었으며, 슈퍼 컴퓨터망에서 이용하게 될 각종 프로그램과 통신 규약을 연구하는 국립 슈퍼 컴퓨터 응용 센터다.

Mosaic 브라우저 화면

https://www.wired.com/2010/04/0422mosaic-web-browser/

1994년에 앤드리슨은 Mosaic으로 Netscape라는 회사를 설립하려 했으나, Mosaic의 저작권이 NCSA에 있었기 때문에 다시 무에서 Netscape Navigator라는 브라우저를 새로 만들었다. Mosaic보다 더 완성도 있게 출시해서 얼마 지나지 않아 브라우저 점유율의 90%를 차지하게 되었다.


Netscape Navigator 1.0

https://www.arnnet.com.au/slideshow/557401/pictures-visual-history-netscape-navigator/


자바스크립트의 탄생

브라우저를 사용하는 유저들이 많아지다보니, 브라우저 내에 쿠키나 인증 정보를 HTTP header에 담아 서버에 요청하면, 서버가 그 데이터를 이용해 가공한 화면을 보여주기 시작했다. 이렇듯 서버는 동적인 응답을 하기 시작했지만, 브라우저는 여전히 정적인 화면만을 보여주었다.

Netscape는 브라우저 역시 더 동적으로 바뀔 필요가 있음을 느꼈다. HTML은 그대로 작성하면서, 이미지나 플러그인 등을 쉽게 삽입할 수 있는 언어가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리하여 브렌던 아이크(Brendan Eich)를 영입하게 되었고, 단 10일 만에 자바스크립트를 개발했다.

1996년도에 Netscape Navigator 2.0을 출시하면서 자바스크립트를 지원했고, 1997년에 자바스크립트의 표준화를 위해 기술 규격을 ECMA International에 제출했고, 곧 ECMA-262의 이름 아래에 ECMAScript 사양이 출범하게 되었다.

용어: ECMA International, ECMAScript
  • ECMA International은 정보와 통신 시스템을 위한 국제적 표준화 기구다.
  • ECMAScript는 ECMA International이 ECMA-262 기술 규격에 따라 정의하고 있는 표준화된 스크립트 프로그래밍 언어를 말하며, 자바스크립트의 표준화를 위해 만들어졌다.
  • 스크립트 언어는 독립된 시스템에서 작동하도록 설계된 프로그래밍 언어다.
  • ECMAScript 사양을 읽으면 어떻게 스크립트 언어를 만들어야 할지 알려주며, 자바스크립트 문서를 읽으면 이 스크립트 언어를 어떻게 사용해야 하는지를 알 수 있다.

자바스크립트의 등장으로 팝업창을 띄운다던지, 상태바에 메세지를 넣는다던지 등의 브라우저에 동적인 효과를 줄 수 있게 되었다.

1차 브라우저 전쟁 (IE vs. Netscape)

1995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Mosaic 코드를 기반으로 인터넷 익스플로러(IE)를 만들면서 1차 브라우저 전쟁이 시작되었다.

1996년 iframe, CSS 지원, ActiveX 컨트롤, 인라인 멀티미디어 등의 다양한 기능을 포함한 IE 3.0이 나왔으나, 브라우저 점유율을 뺏어오기가 생각보다 쉽지 않았다.

용어: iframe, ActiveX
  • iframe: 현재 문서 안에 다른 HTML 페이지를 삽입할 수 있다. 주로 지도, 동영상, 다른 페이지를 삽입할 때 사용한다.
  • ActiveX: 응용 프로그램을 컴퓨터에 설치한 후 페이지에 접근하도록 만들어주는 것이다. 자바스크립트나 Adobe Flash는 브라우저 내부에서만 실행되도록 설계되었지만, ActiveX는 외부 프로그램도 설치만하면 바로 실행할수 있어 보안에 무척 취약했다.

이미 대부분의 사람들이 Netscape Navigator를 사용하고 있었고, 4.5 버전에 메일 기능을 포함하여 Netscape Communicator로 리브랜딩했기 때문이다.

Netscape Navigator 4.5

https://www.arnnet.com.au/slideshow/557401/pictures-visual-history-netscape-navigator/


이에 질세라 IE도 Netscape Communicator에 있는 기능들을 포함하고, favicon 아이콘, 동적으로 innerHTML 요소를 업데이트 하는 기능 등 다양한 기능을 추가한 4.0 버전 출시했다.

인터넷 익스플로러 4.0

https://www.webdesignmuseum.org/web-design-history/internet-explorer-4-0-1997


IE 4.0 출시를 축하하기 위해 IE 직원들이 Netscape 본사 앞에 IE 로고인 ‘e’를 갖다 두었는데, 다음날 Netscape 직원들이 그 위에 자신들의 마스코트인 용을 올려둔 여담도 있다.

IE 직원이 Netscape 앞에서 로고 배치

https://medium.com/@ddprrt/tales-from-the-browser-wars-mozilla-stomps-internet-explorer-799035887cb1

IE 로고 위에 Netscape 용 배치

http://home.snafu.de/tilman/mozilla/stomps.html

그도 그렇듯 당시만 해도 Netscape의 점유율이 72%였고, IE는 18% 밖에 되지 않았다.


하지만 전세계 90%가 윈도우을 사용하던 시기에 IE를 윈도우의 기본 브라우저로 설정하자 IE의 점유율이 점진적으로 올라갔으며, 2000년부터 80% 이상의 점유율을 가져오면서 1차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했다고 볼 수 있다.

브라우저 전쟁

https://sudonull.com/post/80379-Never-give-up-how-Netscape-waged-an-unequal-battle-with-Internet-Explorer


FireFox, Safari의 출범

Netscape는 개발을 중단하면서 이를 오픈소스로 풀었는데, 이때 비영리 재단인 Mozilla가 설립하여 이를 이어 받았다. Mozilla 개발자들은 상업적인 요구 때문에 무분별한 기능들이 브라우저에 추가되었다고 생각하여, 이를 전부 제거하고 꼭 필요한 기능을 갖춘 경량화한 브라우저 파이어폭스(Firefox)를 2002년에 출시했다.

Firefox 1.0

https://commons.wikimedia.org/wiki/File:Firefox_1.0.png

2003년, 스티브 잡스에 의해 사파리(Safari) 브라우저가 출시했으며, 매킨토시 운영체제에 탑재되었다. 사파리 역시 브라우저에서 꼭 필요한 기능들을 제공했고, 깔끔한 디자인을 추구했다.

Safari 1.0

https://www.zdnet.com/pictures/safari-1-0/

Ajax의 탄생

Ajax(Asynchronous JavasScript And XML)는 자바스크립트를 사용하여 브라우저가 서버에게 비동기적으로 데이터를 요청하고, 서버가 보내준 데이터를 받아서 웹페이지를 동적으로 업데이트하는 방식을 말한다. (해당 글은 비동기에 대해 다루지 않는다)

용어: XML(eXtensible Markup Language)
  • W3C에서 개발된 특수한 목적을 갖는 마크업 언어로, 인터넷에 연결된 시스템끼리 데이터를 쉽게 주고 받을 수 있게 한다.
  • HTML은 문자의 크기나 색깔 등 데이터 표현 방식에 치중되어 문서 구조 정보 파악이 어렵다. 반면 XML은 단순히 데이터 교환을 위해 구조만을 정의하고 있다. 또한 HTML과 달리 브라우저에서만 열리는 것이 아니라, 어느 환경에서도 모두 읽을 수 있다.

Ajax는 브라우저에서 제공하는 Web API인 XMLHttpRequest 객체를 기반으로 동작한다.

XMLHttpRequest는 1999년 마이크로소프트에서 개발되었지만 보급이 되지 않다가, 2005년 구글이 Gmail, 구글 맵 등에 사용하면서 널리 퍼졌다. 그리고 2006년 W3C는 XMLHttpRequest 객체를 위한 첫 번째 명세를 생성했으며, 지금은 웹 표준이 되었다.

Ajax가 나오기 전에는, 어떤 몇 개의 단어가 수정되어 브라우저가 이를 서버에 요쳥하면, 서버는 다시 그 페이지 전체를 만들어 전달해주었고, 브라우저는 이를 보여주기 위해 새로고침되어 화면을 보여주었다. 그리고 브라우저는 서버에서 응답을 받을 때까지 아무것도 하지 못하고 기다려야 했다.

Ajax

https://web.archive.org/web/20061107032631/http://www.adaptivepath.com/publications/essays/archives/000385.php

반면, Ajax가 나오고 나서는 업데이트 할 부분의 데이터만 서버에게 요청하고 받기 때문에 불필요한 데이터 통신이 발생하지 않으며, 새로고침없이 업데이트할 수 있게 되었다.

IE의 문제, 그리고 크롬의 승리

IE는 1차 브라우저 전쟁에서 승리하기 위해 너무나 많은 기능들이 추가했는데, 웹 표준을 지켜지지 않은 문제도 있었다. 2000년 초반에 나온 파이어폭스, 사파리 역시 이와 같은 문제를 타파하고자 만들었다.

그리고 2008년, 이 흐름을 놓치지 않고 구글에서 크롬(Chrome) 브라우저를 출시했다.

특히, 2010년 애플의 스티븐 잡스가 Thoughts on Flash에서 HTML5, CSS, JavaScript와 같은 웹 표준을 적용할 것이며, 보안, 배터리 성능, 멀티 터치가 불가능 그리고 서드파티 라이브러리를 사용할 경우 의존성이 높아져 새로운 기능 개발이 어렵다는 이유로 iOS에서 Adobe Flash를 사용하지 않을 것이라 발표하면서 더 주목받았다.


곧 본격적인 2차 브라우저 전쟁이 일어났지만, 대중들도 가벼운 브라우저를 원해서 인지, 크롬의 대대적인 업데이트 때문인지 승부는 금방 판가름 났다.

2011년도에 크롬은 9.0 버전에서 대량의 업데이트를 한 번에 풀면서 인기를 끌었다. WebGL을 정식으로 지원하여 자체 그래픽 렌더링을 지원하고, 크롬 웹스토어를 따로 만들어 유저가 원하는 부가기능을 설치할 수 있도록 하는 등, 1년만에 버전 9에서 16으로 올랐다.

브라우저 2차 전쟁

https://gs.statcounter.com/browser-market-share/desktop/worldwide/#monthly-200901-202204

2015년도부터 크롬이 50% 이상의 점유율을 꾸준히 유지해오고 있다.

마이크로소프트에서도 웹 표준을 지키는 레이아웃 엔진을 포함한 마이크로소프트 엣지(Microsoft Edge) 브라우저를 출시했으며, 2020년 브라우저 엔진을 크로미움 기반으로 바꾼 신 버전의 엣지가 출시되었다.

(드디어 2022년 6월 15일부터 Windows 10버전에서 IE의 서비스 지원이 종료된다!)


소결론

브라우저의 역사를 조사해보면서 프론트엔드 기술 발전이 왜 이렇게 빠른지 알 수 있었다. 처음에는 그저 단순한 정적 페이지를 보여주면 됐지만, 지금은 유튜브처럼 영상을 볼 수도 있고, 후원도 가능하며, 댓글도 달 수 있는 등 유저가 직접 페이지와 상호작용할 수 있어졌다. 정말 짧은 시간 내에 발전했다.

웹 페이지의 형태가 발전하면서 브라우저도 변화하는데, 브라우저마다 사용하는 엔진이 다르고, 표준을 지키지 않은 기능들 때문에 크로스 브라우징 이슈도 처리해줘야 한다. 브라우저 엔진은 주로 ‘렌더링 엔진’ 또는 ‘레이아웃 엔진’이라 불리며, 웹 페이지를 읽고 사람이 이해할 수 있는 문서로 표시하는 역할을 한다. (브라우저 엔진 관련해서 나중에 글로 작성해볼 예정이다.)

이에 발 맞춰 jQuery, AngularJS, React 그리고 Next.js가 나온 것 같다. 물론 지금도 새로운 브라우저(ex. Brave, 네이버 웨일 등)들이 나오고는 있지만 이전만큼의 격변은 아닌 것 같다. 그렇다면 과연 프론트엔드 기술도 어느정도 안정기를 가질 수 있을까? 궁금하다.


참고


👆@김민정(howdy-mj)
안녕하세요, 공부한 것을 기록하고 공유하는 걸 좋아하는 프론트엔드 개발자 김민정입니다. 회고록, 일상 및 다른 관심사는 티스토리에 기록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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